아무런 이슈 없이 상승세를 탄 한국 주식 시장

특이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. 아무런 이슈가 없는데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. 그래서 최초로 3500 고지에 도달했다는 뉴스는 걱정이 반 수준이 아니라 99% 수준의 순도 높은 우려 사항이다.

그래도 억지로 호재를 만든다면, 오픈AI 社의 샘 올트먼 방한과 대통령 면담이 있겠다. 국내 대부분 언론들이 이를 호재성 기사로 만들었으니, 그에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.

그렇지만 올트먼의 대통령 면담 당시, 특별한 인상을 심어준 이재용 회장의 모습이 실제 한국의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건 언제일까?

“왜 이재용 회장은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읽고 입을 다물었을까?”

이 내용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, 올트먼의 방문이 투자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

지금 한국 상황은 미국의 요구에 따른 관세 갈등 문제가, 일시적으로 잠복한 형국이다. 아마 관세 문제는 11월 초 경주 에이펙(APEC) 이후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.

그렇다고 현재 한미 간 조정 국면인가 하면, 그마저도 피상적인 수준이다. 미국 정부는 이재명 정부의 강공이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큰 것 같다. 괜히 벌칙 관세로 50%를 매겼다가 한국이 미국의 피탐자산에서 이탈하게 된다면, 더 큰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.

성조기 흔드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는 강압적인 모습이 효과적이지만, 주한미군 철수를 반기는 쪽에게는 미국의 강경책이 좀 웃기는 모양인 탓이다.

이재명으로서도 미국이 한국의 대기업 힘을 빼겠다면, 굳이 팔 걷고 말려야 하는지 조금 고개가 갸웃해진다. 두고 볼 일이다.

지금 한국의 주식 시장이 이상한 흐름인 것은 환율로도 알 수 있다. 1달러 당 14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.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면 원화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야 한다.

즉, 현재의 주가 상승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.